최근 분양시장에 이른바 ‘똘똘한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정석대로 청약통장을 활용해 특별공급과 1, 2순위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임의공급 줍줍 청약’에 나서는 것이 느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1, 2순위 청약 시에는 청약통장 가입기간, 거주지역, 주택 소유 및 재당첨 여부, 부양가족수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또한 무작위 추첨으로 동, 호수가 배정되기 때문에 저층 혹은 북향에 배정될 때 남모를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임의공급 청약은 계약 포기, 청약 부적격 등의 이유로 미계약된 잔여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1, 2순위 청약 시에는 실로 까다로운 제한사항으로 청약을 넣기 어려운 것이 다분했지만 임의공급 청약은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 여부는 물론 청약신청금도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제한 여부와 실거주 의무도 없어 가장 쉽게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로 평가받는다.
올해 새 아파트의 공급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수록 높아지는 ‘새 아파트’ 프리미엄에 올라타 적잖은 시세차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똘똘한 수요자들은 오히려 청약통장을 쓰는 일반적인 청약 절차보다 임의공급 청약을 더 반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동, 호수를 골라 계약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선착순 분양 이후에도 청약통장의 효력은 남아 있는 만큼 굳이 여러 조건을 따져가면서 청약통장을 사용할 이유는 이제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현장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금성백조건설이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에서 분양 중인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는 대표적인 분양 열기를 보여주는 곳이다.
‘화성 비봉 예미지 2차’는 이달 13일(월) 임의공급 모집공고 이후 15일(수)부터 16일(목)까지 이틀간 임의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발표는 21일(화)이며, 서류접수 및 계약체결은 22일(수)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막 임의공급 모집공고가 나온 이 단지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은 데는 앞서 말한 간결한 청약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임에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책정된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 ‘화성 비봉 예미지 2차’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1,200만원대의 분양가로 책정돼 있다. 11월 말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가 2,906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기에 ‘화성 비봉 예미지 2차’는 계약금 10%를 한 번에 내는 것이 아닌 1차 계약금으로 5%를 선납 후 30일 이내에 나머지 5%를 낼 수 있도록 분납제를 시행해, 수요자들의 비용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힘썼다.